다쿠아즈 : 겉이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고 폭신한
프랑스의 대표적인 구움과자
쿠팡에서 핸드믹서기를 산 기념으로
발렌타인데이를 기념해
야매 다쿠아즈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오늘 준비물은
계란 흰자 200g
설탕 60g
아몬드가루 150g
박력분 10g
슈가파우더(분당) 90g
내가 준비한 곰돌이 틀이
좀 큰 편이라 반죽이 많은 편
먼저 볼에 계란 흰자와 설탕
먼저 넣고 머랭을 만들어야 한다.
오늘의 핵심 아이템인 핸드믹서!
드디어 머랭을 응용한 베이킹은
팔 떨어질 걱정 없이
시도할 수 있게 됐다.
윙구리윙윙 돌려서
뿔이 단단한 머랭
아주 손쉽게 만들어주고
아몬드가루 150g
곱게 채 쳐서 머랭에 섞어준다.
여기서 주의할 점..
머랭 반죽을 너무 많이
휘저어 섞으면 글루텐이 생성되어
빵이 부드러운 맛이 덜하다고..
나는 열심히 저어버렸다 ^^;
여하튼 진행은 순조롭게 되고 있었는데
맙소사
가지고 있던 슈가파우더를
탈탈 털어봤자 77g 밖에 안 되었던 것..
난 90g이 필요한데..!!
어쩔 수 없이 또 레시피를 파괴해야지..
그나마 비슷한 가루인
코코아파우더가 있어서
섞어 90g 맞춰 넣었다..
완벽하게 되어가고 있던 반죽에
코코아가루 뿌리기..ㅠㅠ
초코니까 맛은 있겠지..
근데 따라 하지 마세요.
실패합니다.
그렇게 완성된 다쿠아즈 반죽!
이 상태로 간만 보려고
살짝 먹어봤는데 달달하니
반죽은 정말 맛있었다..
구워도 맛있어야 했는데..^^
그리고 오늘을 위해 준비한
귀여운 곰돌이 실리콘 틀에
반죽 전부 부어줬다.
하 그리고 집에 채반이
한 개 밖에 없는데
마지막 반죽 만들 때 이제 채반
필요 없는 줄 알고
냅다 설거지통에 퐁당 담가버렸다..
오븐에 반죽 넣기 전 크랙방지를 위한
가루 뿌려줬어야 하는데
채반이 없어서 그냥 손으로
대충 뿌렸더니 ^^.. 지저분..
그리고 고르게 안 뿌려지면
크랙방지를 위한 의미가 없다..ㅠㅠ
뭐 일단 뿌렸으니 오븐으로..
200도로 10분 예열해 둔 오븐에
180도로 15분 세팅했다.
곰돌이가 익는 동안 조금 남은 반죽은
짤주머니에 담아서
원래 다쿠아즈 모양대로
한 판 만들어보기로!
원랜 좀 더 머랭처럼 결이 있고
꾸덕..?한 느낌이 나야 하는데..
왜 이렇게 묽어졌는지.. ㅠㅠ
많이 저어서 그런가..
어렵다 정말..
그 사이에 다 구워진 다쿠아즈!
짤주머니 만들면서
딴짓하느라 잘 몰랐는데 탄내 난다!
곰돌이는 틀에서 바로 분리해 주고
남은 반죽은 다시 오븐에 넣어주고
(이때 온도 낮췄어야 했는데.. 또 깜빡)
곰돌이 다쿠아즈는 빵 사이에
크림을 넣을 거라 수평으로 잘라
한 김 식혀주고
곰돌이 자르는 동안 또 태워버린
나머지 다쿠아즈들..
아니 이제 다쿠아즈라고
부르면 안 되는 비주얼..ㅠㅠ
와중에 밑에 깐 종이호일이
착 붙어버려서 종이과자 되어버림..
절반은 떼다가 다 부서져 버렸다 ㅠㅠ
짜..잔..
다쿠..아즈들 완성..
와아
초코초코한게 맛있겠다.
마지막 포장 전 남은 과자에
이렇게 저렇게 실험해 먹어봤는데
겉바속퐁 아닌 겉딱속딱에
굉장히 목 막히게 퍽퍽했지만
초코맛에 생크림 조합이라
그나마 먹을만했다 ㅎㅎ..
자 이제 수평으로 자른
곰돌이 뒤판에
생크림 쭈욱 짜주고
앞판 덮어 데코펜과
스프링클로 꾸며주면..
발렌타인데이 선물 완성..!
처음 만들어봐서 다쿠아즈 특유의
특징도 전혀 없고
식감도 매우 별로지만..
일단 전해줄 생각으로 잘 포장해 뒀다.
그리고 다음 날..
잘 식혀서 포장했다고 생각했는데
잔열이 남아있었는지
데코한 스프링클이 녹으면서
하트눈이 아니라
피눈물 흘리는 곰돌이 되어버렸다..
빵도 따듯할 때 조차 퍽퍽했으니
식고 나선 어찌나 더 딱딱 퍽퍽하던지..
결국 이번 발렌타인데이는
그냥 넘어가는 걸로 ㅠㅠ
도저히 못 주겠어서 그냥 폐기했다..
그리고 주말에 재도전하려고 했으나
생각할수록 속상하고
의욕이 없어서 안 만드는 중..ㅋㅋㅋㅋㅋ
아 베이킹은 역시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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