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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쿡일기

또 실패한 환장의 바나나빵 만들기.. 베이킹은 어려워

by 경송이 2023.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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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시작은 주문을 잘못하면서부터였다.

아몬드가루가 조금 필요해

온라인으로 주문을 했는데

실수로 대용량 1kg짜리를

주문해 버린 것이었다..

 

반품하기도 애매하고

어떻게 맛있게 이용해 먹을까 하다가

인터넷에서 밀가루 대신

견과류 가루니까 다이어트 대용으로

베이킹에 원래 자주 쓰는 듯했다.

 

 

 

마침 집에 재료가 다 있는 걸로 고르다 보니

바나나빵 만들어 보기로 결정!

이제 검은 반점 생기기 시작한 바나나

한 번에 처리할 생각에 신났었다.

 

바나나 4개

계란 3개

베이킹파우더

아몬드가루

만 있으면 준비 끝!

 

레시피는 

 

밀가루없는 바나나빵 만들기 오븐없이 간단 레시피 다이어트빵 바나나 영양가

애교냥이 웅e예요^^ 지금의 날씨에는 좀 괜찮은데 여름에 바나나는 빨리 상해서 후딱 먹어 치워야 하는 과...

blog.naver.com

위 블로그 글을 참고했다.

 

 

 

먼저 믹서기에 바나나 3개

계란 3알을 모두 넣어준다.

 

 

01
옆으로 넘겨주세요.

 

바나나 1개는 데코용으로 잘라서

미리 기름칠한 용기에 올려준다.

바나나 토핑 올라간 부분이

빵 윗부분이 될 것이다.

 

 

 

팡팡 써야 하는 아몬드가루는

200g 넣어준다.

저울이 작아서 100g씩 2번 넣어줬다.

 

 

 

베이킹파우더는 3 티스푼 넣어주고

찬장을 보니 브라우니 가루도 남아있어서

초코맛 더해지면 맛있을 것 같아

한 스푼 추가로 넣어봤다.

 

베이킹은 계량과 레시피가 생명인데

사실 여기서부터 이미

망할 루트를 탄게 아닌가 싶다..

 

 

 

믹서기로 재료들 다 섞어주고

레인지용 찜기에 전부 쏟아주기

 

 

 

 

뚜껑 덮어서 이대로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따끈따끈

달달 촉촉 맛있는 바나나빵이

완성될 것이라고 믿었다.

 

 

 

전자레인지도 세기도 강, 약, 중

조절할 수 있었는데

속까지 다 안 익을까 불안한 마음에

중에 10분 돌렸다.

 

젓가락으로 콕 찔러보니

반죽이 그대로 묻어 나와서

다시 레인지에 5분 더 돌리기..

 

??

그래도 안 익어서

또 5분 돌리기..

 

??

그래도 안 익어서..

이젠 강에 3분 더 돌려줬다..

 

 

 

그랬더니 드디어 가운데까지

잘 익은 빵.. 인 줄 알고 뒤집었더니

 

 

 

이게 무슨 일이야 바나나야..ㅠㅠ

너에게 도대체 내가 무슨 짓을 저지른 거지..?

그냥 너의 있는 모습 그대로의 맛을 즐길걸..

이게 뭐람.. 

 

 

 

누구는 전염병 도는 마을의

가뭄난 땅 같다 그러고..

누구는 지옥의 바나나 협곡 같다 그러고..

나도 이런 비주얼을 기대하고 만든게 아니라

매우 당황스러웠다..

 

 

 

맛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뜨끈한 바나나 향도 별로였고

식감도.. 질척한 떡..?

떡과 덜 익은 반죽 사이? 맛?

그래도 테두리 부분은 좀 먹을만했지만

이것도 도저히 못 먹겠어서

그대로 음쓰통에.. ㅠㅠ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전자레인지 조리 시간과

강이 아닌 중에서 오래 돌려서 그런 것 같았다..

나중에 잘라 다시 익히더라도

차라리 센 불에서 익혔어야 했는데

약한 불에서 천천히 익히니

수분이 자꾸 생기면서

바나나 토핑도 분리되고 질척해진 듯..

 

결과는 처참하나 만드는 과정은 재밌었다..

그걸로 위안을 삼고

베이킹은 레시피대로가 정말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멘탈 회복을 위해 당분간 베이킹은 쉬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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