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이번 한 주는 뭔가 오랜만에
다사다난했던 일주일이었던 것 같다.
월요일은 역시 지치고 기운 없던 날..
퇴근 후 운동까지 억지로
어찌저찌 끝내고
전에 당근거래해왔던 곤약밥이
벌써 유통기한 한달밖에 안 남았길래
오랜만에 밥 차려 먹고
후식으로 복숭아 얼그레이티까지
만들어 맛있게 먹었다.
화요일은 점심이 부실하긴 했지만
왜 이렇게 기운이 딸리던지..
퇴근 후 운동도 유산소만 대충 하고
집 가서 저녁은 바나나 한 개로 때웠다.
수요일은 주말에 갈 부산 여행 계획 짜느라
하루종일 좀 들떠 있던 날이었다.
계획 착착 잘 짜두고
퇴근 후 운동까지 마치고 집 왔는데
이 날 밤에 사고가 터졌다..ㅠㅠ
밤에 잘 준비 다 하고 누워있다가
화장실 가려고 침대에서 일어났는데
갑자기 머리가 핑 돌고 이명이 들리면서
시야가 어두워지는 바람에
문고리 잡고 휘청이다 뒤로 넘어졌다.
허리부터 엉덩이까지 너무 아파서
한동안 움직이지도 못하다가
간신히 다시 침대 기어올라가서
끙끙거리다 잠들었다..
평소 기립성 저혈압이 있긴 했어도
이 정도로 심하진 않았었는데
먹고 있는 심장약 때문인지
정말 역대급이었다..
아침에 머리도 못 감고
겨우겨우 절뚝절뚝 윽엑거리면서
출근 간신히 한 후 오전 업무 끝내고
병원 진료 보고 물리치료까지 받았다.
다행히 뼈엔 이상 없고 심한 타박상이라
가만히가 최고라고 하셨는데..
어차피 이 날 반차였던 데다가
이마트 상품권이 6만원어치 있어서
시간 있는 김에 혼자 장 잔뜩 봐가지고
택시 타고 집 갔다가
갤러리아 1층에서 포장한
노티드 도넛 가지고
친구 일하는 안경점 가서
새 안경 맞췄다.
곧바로 퇴근한 친구와
관평동 가서 저녁 먹고
2024.03.12 - [맛집일기] - 매콤달콤 양념에 불맛까지 더해진 관평동 맛집 조프로뼈구이
근처 수제 맥주집에 2차로 들러
페퍼로니 피자에 흑맥주를 안주로
수다 열심히 떨어주고
집 와서 아픈 허리 때문에
머리 감고 씻는데 한 시간이나 걸렸다..
놀 땐 덜 아팠는데..><
결국 새벽까지 뒤척이며 못 자다가
4시 넘어서 간신히 잠들었다.
금요일은 반차나 연차 쓰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
오전 업무 끝내고 반차 낸 후
물리치료 한 번 더 받았다.
그리고 집 와서 허리는 아파도
예약한 부산 여행은 가야 하니
짐 미리 좀 챙겨두고
찜질하며 누워있다가
전 날 장 볼 때 사온 6첩 나물이랑
기한 지났지만 충분히 먹어도 되는
레토르트 된장국 꺼내서
계란도 한 알 스크램블 만들어
나물 비빔밥으로 저녁 먹었다.
마트표 나물 자체는 별로 맛이 없었지만
고추장 넣고 참기름 넣고
비벼 먹기엔 좋았다.
그래도 역시 엄마가 만드신 나물로
해 먹는 비빔밥과는 차원이 다르긴 하다..
그리고 토요일 아침 일찍
기차 타고 1박 부산 여행 시작!
월,화,수,목 비 와서
주말 날씨 정말 걱정했는데
다행히 흐리기만 하고 비는 안 와서 좋았다.
허리는 계속 아팠지만
처방받은 진통제 미리 먹고
파스에 핫팩까지 붙여
만반의 준비를 한 뚜벅이,
먼저 남포동으로 출발!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한 일은
이재모피자 본점에 웨이팅 등록하기
토요일 11시 57분이었는데
앞에 이미 187팀..ㅎ
전국에서 캐치테이블 어플 기준
웨이팅 제일 많은 곳이라고
이미 알고 있긴 했으나
가게 앞에 정말 사람들이 끊임없이
줄 서고 있는 게 신기했다..
여하튼 피자는 3시간 걸릴걸 각오하고
일단 깡통시장으로 넘어가기로!
국제시장을 거쳐 걸어가며
주변 구경하다 보니 금방 도착했다.
부평 깡통시장에서
정말 유명한 이가네떡볶이!
역시나 줄 서 있는 사람들..
주말에다 점심시간이었어서 그런지
어딜 가도 사람들이 많긴 했다.
떡볶이는 회전율이 굉장히 빨라서
금방 받아볼 수 있었다.
어묵과 튀김은 평범했는데
역시나 찰진 쫀덕쫀덕한 쌀떡볶이가
정말 정말 맛있었다.
양념은 매콤 달콤의 정석!
아 사진 보니까 또 생각난다 ㅠㅠ
오늘 하루 먹을게 아주 많이 남았으니
떡볶이는 간단하게 맛만 봐주고
재드래곤ㅋㅋㅋㅋ 서계시던 어묵집을 지나
족발 거리로 넘어가서
냉채족발 간단히 또 먹었다 ㅎㅎ
2024.03.18 - [맛집일기] - 냉채족발 원조 부산의 부평족발골목 맛집 남포동 홍소족발
족발 먹고 후식으로
철판 아이스크림도 먹으면서
이재모 피자 순서 될 때까지
아주 남포동을 싹 돌아다녔다..ㅋㅋㅋ
그러다 오후 3시쯤 돼서야
고대하던 피자 맛보고
2024.03.11 - [맛집일기] - 캐치테이블 기준 전국에서 웨이팅 제일 많다는 부산 맛집 이재모피자 본점 후기
바로 지하철 타고 서면으로 넘어가
오락실과 뽑기방 다니면서
신나게 게임하고 놀았다.
피자 먹은 지 얼마 안 되긴 했지만
저녁 조금 일찍 소갈빗살과
대패우대갈비 또 먹어주고
2024.03.19 - [맛집일기] - 전국 최초 대패우대갈비 맛볼 수 있는 서면 맛집 화로선생
후식으로 탕후루 한 꼬치씩 먹고
드디어 광안리로 넘어갔다.
지하철 내려 광안리 해수욕장
가는 길에 있는 치플레
여기 치즈케이크 이제껏 먹어 본 것 중에
제일 맛있어서 포장한 다음에야
바닷가로 향했다.
부산 도착한지 8시간 만에 마주한
광안리 바다!
정월대보름이었어서 그런지
해변에서 달집태우기도 하고 있었다.
거의 10시간을 꼬박 쉬지 않고
먹고, 걸어 다녔더니 지칠뻔했지만
바다 보니까 또 신나~♬
그렇게 해변 한참 걷다가
숙소 체크인하고 짐 놓고 한 시간 정도 쉬고
또 야식 먹으러 가기 전 노래방 들러서
저녁 소화시키기 ㅋㅋㅋ
요즘은 코인 노래방도 카드가 되고
터치도 되고 헤드셋이 비치되어 있어
내 쌩목소리 들어가며 노래 부를 수 있게
정말 잘 되어 있었다..!
신세계 경험하고 나오니
비가 한 방울씩 내리기 시작해
바로 해변 근처 조개구이집
조새호 들어갔다.
부산 여행에서 마지막 저녁은
광안리 해수욕장 보며
3단 조개구이 + 모둠회 안주로
술 한 잔씩 마셔주기
12시까지 알차게 놀며
여행 첫날을 마무리했다.
다음날도 해가 있긴 했지만
우중충했던 날씨..
그래도 바닷바람 기분 좋게 맞으며
점심은 낙곱새 먹어주고
2024.03.27 - [맛집일기] - 광안리 해변 터줏대감 낙곱새의 원조! 부산 개미집 본점
가까웠던 밀락 더 마켓
한번 들러봤다.
들어서자마자 입구에 있는 소붕빵
애플시나몬맛으로 하나 먹고
벌꿀과 카이막 파는 곳이 있어
못 지나치고 벌꿀 카이막 세트 주문했다.
따끈 폭신한 바게트와
참크래커까지 함께 내주셔서
꿀과 카이막 발라 먹었는데
진짜 부드럽고 달고 우유맛이
싹 퍼지는 게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빈티지마켓 여기저기 구경하다
부산역으로 돌아와
잠깐 남는 시간까지
역 앞에 차이나타운 상해거리와
텍사스거리라고 있어서
한 바퀴 구경했는데 진짜 볼 건 없었다..
결국 기차시간 될 때까지
역 안 카페에서 크림 라떼와
커피번, 카스테라 먹고 시간 때워주며
부산에서 산 로또 맞춰봤는데
5,000원 당첨!
자동으로 또 바꿔야지..
그리고 대전역 도착해
저녁까지 근처에서 해결한 후
2024.02.27 - [맛집일기] - 푸짐한 양에 맛까지 챙긴 가성비갑 식사 되는 대흥동 술집 삼촌네심야식당
신탄 가려다가 피곤해서 그냥 집으로..
짐 정리해두고
어떻게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일찍 잠든 것 같다.
작년 생일 이후로 뚜벅이 여행은
굉장히 오랜만에 한 것 같은데
역시 차 타고 가는 것과는
또 다른 매력과 자유로움이
정말 즐거웠던 여행이었다.
이렇게 알차게 움직였는데
하려던걸 전부 하진 못했지만..ㅋㅋㅋ
허리는 무리한 이후로 오히려 더 나아져서
아직 좀 뻐근하긴 한데
다음주면 싹 나을 것 같다 ㅎㅎ
지금 운동도 못 하고 있으니
3월부턴 다시 열심히 운동하고
건강한 집밥 좀 챙겨 먹고
실컷 놀고먹고 왔으니
체중 관리 좀 해야지..ㅎ
맛집 일기 쓸게 또 산더미처럼 쌓인
2월 넷째 주 일기 끝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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